맛집연구

온센, 에비텐동과 이까텐동 (동탄 센트럴파크 맛집)

단짠연구소장 2023. 4. 1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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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연구는 텐동이다.

天丼 / てんどん/テンドン
외래어 표기법에 따르면 '덴돈'이나, 일반적으론 '텐동'이라 부른다. 그 외에 어떻게 표기하느냐에 따라서 '덴동'이 될 수도 있다.

 

텐동이란 일본식 덴푸라를 올린 덮밥이다. 올라가는 튀김 종류는 주로 새우, 단호박, 오징어, 가지, 연근, 꽈리고추, 붕장어, 온천달걀, 김, 모듬 야채 등이 있다. 대개 튀김이 덮이는 작은 그릇이 얹어져 나오는데, 이 그릇에 튀김을 덜어가며 먹는다. 그리고 온천달걀은 보통 요리사에게 따로 요청하지 않는 한 반숙으로 나오며, 이것을 밥 위에 터뜨려서 먹는 것이 기본적인 식사 방법이다.

덴푸라의 종류가 워낙 많기 때문에 올라가는 튀김 종류도 다양하지만, 고기 튀김이 올라가는 경우는 잘 없는 편이다. 굳이 따지면 가라아게 정도고 그것조차 올리는 집도 드물다. 일본에선 소고기나 돼지고기 튀김이 올라가는 순간 이미 텐동이 아니라고 보면 OK. 이는 덴푸라가 '고기를 금하는 기간'인 포르투갈어 'Têmpora'에서 유래했기 때문이다. 아무래도 과거 일본이 육식을 금기시한 영향으로 인해 서구화된 지 한참임에도 식사에 육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적은 편인 것과 관련이 있는 걸로 보인다. 다만 그래도 돈부리가 육류 비중이 높은 요리라서 그런지 고기 튀김이 들어가기도 한다. 국내에선 간혹 새우 등의 해산물을 빼고 그 대신 육류 튀김을 올리는 텐동을 메뉴에 넣는 경우가 있다.

밥에 튀김을 얹어 먹는 것이 느끼하게 느껴지기 때문에 간장 소스의 맛이 중요하며, 와사비를 곁들여 먹는 것도 맛있게 먹는 방법 중에 하나이다. 주로 느끼함을 잡는 용도로 꽈리고추가 들어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다만 텐동 전문점 중에선 기름에 참기름을 섞고 조리하는 곳들도 개중 있어, 느끼한 것에 약한 사람에게는 맛은 좋아도 느끼해 먹지 못하는 난처한 상황이 일어날 수 있다. 딱 간장계란밥에 참기름을 넣은 느낌이다.

텐동에 새우튀김은 사실상 기본으로 올라가다 보니, 단순 튀김 덮밥이 아니라 새우튀김 덮밥으로 잘못 알고 있는 사람들도 많다. 사실 진짜 새우튀김 덮밥은 에비동인데 에비동에 올라가는 새우튀김은 텐동의 새우튀김과는 다르다.


 

 

'제2의 백종원'불렸는데...온센텐동과 연돈 사장님의 차이는 분명했다

SBS에서 방영되고 있는 ‘백종원의 골목식당’하면 엄청난 화제를 모았던 포방터 돈가스 ‘연돈’이 생각날 겁니다. 일각에선 '백종원의 골목식당'이 낳은 최고의 식당이라고 불리고 있는데요.

pikle.co

 

'온센'은 백종원의 골목식당에서 출연하여 백종원의 극찬에 엄청난 인기를 얻은 텐동 푸드트럭에서 시작되었다.

화제가 된 온센은 전국적으로 체인을 늘리며 막대한 수익을 얻었다.

텐동은 예전에만 해도 한국에선 일본만큼 제대로 만드는 곳이 많이 없어서 텐동전문 음식점들이 많이 없었다.

그러던 중 현지 각지 음식의 전문화가 자영업에 바람이 불면서 자연스레 텐동 전문점도 많이 생겨나게 되었다.

그렇게 생겨난 텐동 체인점들이 '고쿠텐', '저스트텐동', '신야텐야' 등이 있다.

웬만한 체인점도 일본 부럽지 않은 맛들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튀김 튀기는 기술이 많이 늘은 것 같다.

 


이번에 나는 동탄 센트럴파크 맛집거리에 있는 '온센'에 가보았다.

 

정갈하고 깔끔한 온센 로고와 간판
평소 웨이팅이 많은 듯 웨이팅 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

 

요즘 신(新) 체인점들이 그렇듯 온센도 깔끔하고 트렌디한 간판과 매장 외형을 하고 있다.

그래서 들어가기도 전에 음식도 깔끔할 것 같다는 인상을 준다.

평소에 웨이팅이 많다고는 했지만 내가 갔을 때(평일 오후 5시 반)는 기다리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다만 주문 후 15분이 소요되는데, 이미 음식 하나를 만들고 있어서 내가 주문했을 때는 30분이 걸린다고 설명해주셨다.

주문이 들어오면 그때그때 튀기는 텐동 특성상 웨이팅이 없어도 대기를 15분 이상 하는 것 같다.

 

온센 메뉴

메뉴는 이렇다.

 

온센텐동 9,900원

에비텐동 13,900원

보리멸텐동14,900원

이까텐동 14,900원

아나고텐동 15,900

 

전체적으로 텐동체인에 있는 메뉴는 비슷하다.

나는 새우를 좋아하기 때문에 에비텐동과 같이먹을 지인꺼 이까텐동을 주문했다.

온센은 선불방식이다.

들어가기 전 메뉴를 말하고 결제를 하고 자리에 앉았다.

 

 

테이블 종류는 두가지가 있다.

조경이 테이블 위에 올라가져 있는 큰 테이블은 일행이 마주보고 먹기보단 혼자 먹거나 옆에 앉아서 먹는 방식이다.

조경이 참 정갈하고 이뻤다.

 

 

그리고 일반적인 4인용 테이블도 있다.

 

 

바닥이 요즘 유행하고 내가 좋아하는 바닥마감이다.

어떤 바닥재라고 부르는지는 모르는데 이 작은 자갈들이 빽빽하게 바닥에 박혀있는 걸 보면 왠지 모르게 이뻐보인다.

감성이 느껴지는 것 같기도...

 

쉴 새 없이 주방장이 튀김을 튀기고 있다.

 

튀김 음식점은 요리하는 사람이 참 힘들어보인다.

그도 그럴것이 뜨거운 기름을 얼굴앞에 두고 계속 젓가락으로 튀기고 젓고 꺼내고를 반복하는 게 꽤 힘들기 때문이다.

나도 롯데리아에서 프라이 파트를 몇 개월 해봐서 잘 안다...

온센은 이렇게 셀프 코너도 잘 되어있다.

 

 

장국, 밥, 와사비, 식기들을 가져가고 싶은 만큼 가져갈 수 있다.

배가 많이 고픈 사람들에겐 좋은 소식이다.

 

이까텐동과 에비텐동

 

음식이 나왔다.

역시 작은 그릇에 튀김이 빽빽하게 넘칠듯 올라가져 있는 이 모습은 언제봐도 멋있다.

처음 텐동을 먹을 때만해도 어떻게 먹는지 몰라 헤멨었는데 이제는 먹을 줄 안다.

위에 같이 올라가져 있는 작은 그릇을 내려서 거기에 튀김을 옮겨서 하나씩 먹는다!

 

그릇 위에 올라가져 있는 앞접시
오징어가 일본어로 '이까'이다. 튼실한 오징어 다리. 이렇게 큰 오징어 다리가 있나?
에비텐동. 네모난 고급스런 그릇에 담겨나온다. 참고로 새우튀김은 4개
뚜껑그릇에 튀김들을 옮겨담았다.

톡 터지는 반숙란

반숙란과 간장에 절여진 밥을 비벼먹어봤다.

 

확실히 난 새우튀김이 좋다.

바삭한 튀김옷을 씹으면 탱글하고 기름진 새우가 느껴지는 게 좋다.

흔히 먹을 수 있는 기성식품 새우튀김과는 확실히 다른 핸드메이드 새우튀김.

수준급의 튀김을 이렇게 집 근처에서 먹을 수 있다는 사실이 행복하다.

반숙란에 비빈 간장밥도 최고다.

달짝지근, 짭쪼롬(단짠)한 간장에 고슬고슬한 흰쌀밥을 비벼서 반숙란을 올리고 시치미를 조금 뿌려서 먹으면 튀김에서 나온 고소한 기름향과 온갖 달고짜고느끼한 향들이 합쳐져 입안에서 춤을 추는 것 같다.

(맛표현 이렇게 하는 거 맞나요🙂)

 

 

이까텐동에 올려져 있던 꼬치튀김도 먹어봤다.

이집 튀김 진짜 잘한다.

하마터면 나무꼬치까지 튀김인 줄 알고 먹을뻔

 

싹싹 비운 그릇.

 

간장을 밥에 뿌렸는데 양조절을 실패해서 간장국이 되버렸다.

덕분에 완전짜게 맛있게 먹었다.

밥을 다 먹고 물 한사발 들이킨 듯

 

온센

집근처에서 수준급 일본 음식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저스트 텐동도 좋아하는 텐동 전문점인데 가격이 비싸 자주는 못먹었는데 거기보단 좀 저렴한 온센을 자주 갈 듯 싶다.

느끼하고 바삭한 튀김이 끌릴 땐 온센으로 가자.


영업시간 / 평일 오전 11:30 ~ 오후 9:00

음식 나오는 시간 / 15분

주차 / 센트럴파크 공영주차장 1시간 30분 무료

가격대 / 1인당 1만원~2만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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