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서울 핫플이 가로수길, 강남에서 을지로, 안국, 성수 등으로 바뀌고 있다.
가로수길, 강남은 임대료는 올랄만큼 다 오르고 핫하고 신박한 가게들이 아닌 진부하고 낡은 체인점들로 가득하다.
그러니 트렌드에 민감한 젊은 사람들은 가지 않을만 하다.
반대로 을지로, 안국, 성수는 인스타에서 광고를 하지 않아도 사람들이 찾아와서 알아서 피드에 올려 광고를 해준다.
찾아가는 맛집, 남들이 모르는 맛집이 요즘 트렌드.
을지로는 힙지로로
망원동은 망리단길로
연남동은 연리단길, 연트럴파크로 제 2의 이름이 생겼다.
이번에 나도 광화문 거리, 경복궁 구경을 위해 종로구로 향했다.
경복궁은 여자친구와 주기적으로 가줘야 하는 곳이다.
웅장한 한국의 전통 궁궐이 주는 따뜻함과 외국인들이 많은 관광도시의 느낌이 합쳐져 항상 갈 때마다 새로운 느낌을 받곤 한다.
특히 경복궁 안에 들어가면 한복을 입은 관광객들이 참 많은데, 알고 보니 한복을 입은 사람들은 입장료를 받지 않는다고 한다.
사람들도 한복을 입어보는 체험을 하는 김에 경복궁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는 것 같다.
한복을 입지 않은 사람들도 그 풍경들이 꽤 재밌다.
부지런히 구경을 다 마치고 이제 밥을 먹으러 가보자.
경복궁 근처에는 맛집이 참 많다.
북촌, 서촌, 안국 등 많은 핫플이 있어서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다.
단점으로는 인기가 많은 만큼 사람도 엄청 많아 웨이팅이 없는 가게를 찾는게 더 어렵다.
네이버지도에 검색하면 제일 먼저 나오는 맛집들을 가고 싶었지만 기다리는 건 정말 싫기 때문에 적당히 인기있고 맛있는 가게를 골라서 찾아갔다.
내가 간 곳은 바로 '대림국수'
골목을 지나가다 숯불향이 진하게 풍기는 곳으로 끌리듯이 들어갔다.
알고보니 대림국수는 을지로 대림상가에서 시작된 체인이었다.
대림국수는 을지로 상인들의 터전인 대림상가에서 시작되어 그 맛을 잊지 못한 상인들이 자주 찾는 식당이라고 한다.
낮에는 국수, 국밥, 덮밥, 밤에는 숯불구이에 수제 맥주를 판매하고 있다.
(오후 3시 기준으로 낮밤이 나뉜다.)
내가 갔을 땐 오후 1시 정도 되었으므로 낮 메뉴판에서 메뉴를 골랐다.
(모듬숯불꼬치를 먹고 싶었으나 낮에는 견봉살 꼬치만 된다더라)
여자친구는 꼬치국수 비빔면
나는 꼬치덮밥을 골랐다.
대림국수에서는 점심한정으로 '한입맥주'라고 190ml 맥주(3,000원)를 판매하고 있는데 어떻게 나올지 궁금했다.
그러던 중 옆 테이블에서 시키길래 잠깐 봤는데 그냥 음식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음료수 유리잔에 맥주를 담아주는 것였다.
내가 "누구 코에 붙혀~"라고 말했더니 술을 잘 못하는 여자친구는 "내 코에 붙인다"며 딱 먹기 좋은 양이라고 말했다.
메뉴를 받고 처음 든 생각은 '양이 참 적다...'
덮밥은 딱 적당한 양이었는데, 비빔면은 정말 한주먹밖에 되지 않는 양이다.
기본적으로 꼬치 메뉴라 견봉살 꼬치가 두개 씩 올려져 있다.
(견봉살은 닭의 어깨살)
나는 꼬치를 먼저 먹어보았다.
꼬치맛은 딱 너무 기름지지도 너무 퍽퍽하지도 않은 중간느낌의 먹기 좋은 닭고기였다.
숯불로 구워서 그런지 숯불향이 솔솔 나는게 정말 맛있었다.
생각없이 고기를 뜯어먹으면 한 10개 이상은 먹을 수도 있는🤤
(염통꼬치 상위호환, 가격은 훨씬 비쌈)
비빔면은 정말 맛있었다.
면도 '어떻게 하면 이렇게 잘 익힐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만큼 탱탱하고 쫄깃했다.
비빔소스가 더 대박이었다.
시중에서 파는 비빔소스와는 차원이 다르고 훨씬 감칠맛이 더 돌았다.
너무 시거나 짜지 않고 적당히 새콤하면서 입맛을 돋구는 감칠맛이 좋았다.
다만 양이 너무 적어서 문제...
덮밥은 평범했다.
뭔가 일본식 간장베이스 닭고기 덮밥느낌?
그래도 맛있게 먹었다.
양은 적당.
대림국수
로컬 맛있는 식당에서 먹었다!라고 먹고 나왔는데 알고보니 체인이라 좀 실망했지만
그래도 로컬 느낌 뿜뿜하는 맛있는 식당이었다.
비빔면이 정말 맛있었고 견봉살 꼬치도 맥주 안주로 최고다.
안국, 경복궁 근처에서 적당히 로컬스럽고 맛있는 웨이팅 많이 없는 맛집을 찾고 있다면 이 곳 추천한다.
위치 / 안국역 2번, 3번 출구 골목길 안쪽
주차 / 불편하니 지하철, 버스 이용 추천
가격대 / 2인 3만원 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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