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탕은 주기적으로 먹어줘야 하는 음식이다.
언제부터 이렇게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
나에겐 이러한 음식들이 몇 가지 있는데, 말하자면 햄버거, 이삭토스트, 떡볶이, 치킨, 피자 등이 있다.
뭔가 적고 나니 그냥 모든 사람들이 좋아하는 음식인 것 같긴 한데, 무튼 그렇다.
길동을 자주 가는데 배달 맛집처럼 보이는 마라탕 가게가 하나 있어서 언제 한 번 가봐야지 했었다.
저녁 10시 쯤 늦은 저녁을 먹어야 돼서 뭘 먹지 생각하던 중에 마라탕이 생각나 문을 연 마라탕 가게를 찾아봤는데, 저번에 봤던 마라탕 가게인 '마라의 신'이 새벽 2시까지 영업을 한단다.
나는 "옳다구나!"하며 곧장 마라의 신으로 갔다.
도착해 보니 배달만 하는 가게인 줄 알았는데 홀도 꽤 컸다.
너무 늦은시간이어서 그런지 매장엔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

뭔가 어두운 느낌의 인테리어.
조선족 깡패들이 튀어나오는 건 아니겠지?🤔
나는 일단 먹고 싶은 토핑을 그릇에 담았다.

요즘 마라탕 가게 토핑을 보면 대부분 엄청 다양한 종류의 토핑을 고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모험은 하고 싶지 않기에 평소 좋아하던 토핑을 담았다.
소시지, 청경채, 배추, 목이버섯, 중국당면, 두부피 >> 필수요소
숙주나물, 분모자, 죽순, 오징어를 추가로 담았다.

고기는 추가하지 않았다. 고기 들어간 마라탕을 먹고 싶다면 그냥 포장하고 따로 고기를 마트에서 사서 넣어먹자.
그렇게 다 담고 가격은 10,600원 정도 했다.
공기밥 한 공기에 1,000원이었는데 마침 네이버 영수증 리뷰 이벤트로 리뷰를 작성하면 1,000원 할인해준다고 하여 공깃밥은 공짜로 받았다.😊

매운맛은 1단계부터 4단계 까지 있었는데, 나는 2단계와 3단계의 중간인 2.5단계를 요청했다.
신라면 보단 약간 더 맵고, 불닭보다는 안매운 어중간한 맛을 원했다.

마라탕이 나왔다.
한 5분도 안걸린 듯하다.
이쯤 되면 마라탕을 패스트푸드라고 불러도 될 정도.

막 진한 색깔은 아니었다.
약 만원에 한 명이 먹으면 딱 배부를 정도로 양조절도 성공했다.
오징어와 목이버섯, 청경채, 중국당면, 소시지가 보기 좋게 익었다.
국물부터 한 입 먹어보았다.

맛은... 생각보다 짜지 않았다.
흔히 마라탕 체인 가게에서 마라탕을 먹어보면 사골 육수 베이스에 마라 기름 약간과 짭짤한 라면 국물 같은 맛이 났었는데 이곳 마라의 신 마라탕은 뭔가 짭짤하다기보단 밍밍했다.
근데 갑자기 마라의 화한 맛이 훅 들어왔다.
나는 분명 2.5단계를 시켰는데 마라맛은 10단계 같은 정도...?
솔직히 "주방장님께 마라 맵기가 이게 맞나요...?"라고 물어보고 싶었지만 일단 그냥 먹어보았다.
나는 마라를 내가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을지도 모를 정도로 좀 먹기 힘들었다.🤣
그래도 배고파서 계속 건더기를 국물과 같이 먹었는데, 혀가 얼얼하고 입 안이 너무 화해서 먹기 힘들어 잠깐 멈춰 물을 마셨다.
누가 입 안에 마취했나 싶을 정도로 화하고 얼얼했다.
이게 마라의 진 모습이었던 건가...
지금까지 나는 마라탕이 아니라 그냥 탕을 먹었던 거구나...
이제 먹지 말아야지...라고 결론을 내렸다...
어찌어찌 국물을 제외하고 밥과 건더기를 다 해치웠다.
입 안은 감각이 없어지긴 했는데 그래도 다 먹었다.

마라의 신은 체인점으로 잠실 배민 중식 부분 맛집랭킹 1위라던데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 얼얼한 마라의 맛을 진정 즐기고 맛있게 먹는다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마라에 게 호되게 혼나고 온 이번 연구.
중국사람들은 마라탕을 먹을 때 너무 매워 위에 안 좋다고 국물을 안 먹는다는 말이 사실이었던 것으로 끝마치며 연구를 종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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