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외식 물가가 1인 10,000원을 육박하는 시대가 되었다.
GDP도 많이 오르고 최저시급도 올랐지만, 그보다도 더 외식 물가는 가파르게 올라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민들의 지갑 사정을 지켜주는 몇몇 가게들이 있다. 그중에 하나가 바로 김밥천국이다.
오랜만에 김밥천국에 갔다.
퇴근 후 일이 있어서 집에 들리지 않은 바람에 저녁을 먹지 못했다.
주변에 간단하게 끼니를 해결할 곳이 어디 있나 둘러봤는데, 그 흔한 국밥집, 패스트푸드점이 없었다.
그중에 눈에 띈 김밥천국. 곧장 거기로 향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 보니 혼자 밥을 먹으러 온 손님들이 많았다. 대부분 남자들이었다.
다른 식당은 친구나 연인, 가족들이 같이 밥도 먹고 이야기도 하는 복합 문화 공간이라면, 김밥천국은 오로지 밥만 먹으러 가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그런가 메뉴도 엄청 많다.
가져온 사진은 김밥천국 프랜차이즈 업체 중 하나이다.
'~천국'이라는 상표명이 식별성이 없다는 이유로 특허청에서 상표권 신청을 거절했고, 이에 상표권이 없는 틈을 타서 정확히 상표가 '김밥천국'인 유사 프랜차이즈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났다고 한다.
각기 다른 프랜차이즈여도 이름이 '김밥천국'이면 메뉴들은 거진 비슷하다.
내 최애 메뉴는 '고구마 치즈 돈가스'와 '순두부찌개', '제육볶음 덮밥'이 세 개이다.
남자의 소울푸드 돈까스, 제육볶음은 못잃는다.
가격도 저렴하다. 고물가 시대에 한 끼에 5,000원이라니. 만원의 행복 다시 찍어도 될 정도이다.
반찬이 먼저 나왔다.
4종류 반찬인데 검은콩조림, 김치, 무생채, 한가지는 기억이 안난다.
셀프로 반찬을 떠야되는 줄 알고 일어나서 반찬 있는 쪽으로 갔더니 알아서 퍼주니까 앉아있으라고 하셨다.
(반찬 많이 먹을 것 처럼 생기셨나? 아니면 친절?🤔)
돌솥이 한껏 달궈져 있어 나온지 한참되었는데도 순두부 찌개가 보글보글 끓고 있었다.
너무 뜨거워 입에도 못 댈정도여서 여유를 가지고 끓고 있는 찌개를 감상했다.
좀 식었나 입에 대봤는데 아직도 뜨겁다.
그래도 배가 고파 얼른 밥과 순두부와 국물을 으깨 비벼서 입으로 가져갔다.
뜨거웠지만 입으로 후 불어가며 먹기 시작했다.
배가 별로 고프진 않았는데 얼큰하고 뜨거운 순두부 찌개가 입에 들어가니 배가 고팠던 사람처럼 허겁지겁 먹었다.
반찬도 골고루 집어 밥과 같이 먹었다.
한국인은 역시 밥심이다.
밥먹고 시험을 보러 가야하는데 든든해서 아마도 시험 결과가 좋을 것 같다.
김밥천국. 한끼에 5,000원으로 배부르게 먹을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집 근처에 김밥천국이 있으면 좋을텐데. 내가 가게 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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