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주 중앙시장 맛집 엄지스낵, 또간집 신혼부부 대체재?

원주에 교육/연수를 오게 되었다.
(원래 이런 교육, 학회 잘 없는 직업인디 운 좋게 기회가 와서 참여하게 됨)

본래 난 전라도 사람이라 강원도는 살면서 거의 가보지 않았었다.
(이건 전에 썼던 춘천 통나무집 리뷰에서도 말한 것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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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에서도 원주는 처음 와본 것이다.

원주에 온 이유는 교육을 받으러 온 것이지만, 내 머릿속에는 교육은 뒷전이었고... 원주 가면 뭘 먹지?라는 생각으로 가득했다.

최근에 풍자가 나오는 유튜브 또 간집에서 원주편을 방영했었는데, 거기서 여러 원주에서 유명한 맛집들이 많이 나왔다.

또간집 홍보는 아니고..

여기에 나온 맛집은 <장군본가>, <신혼부부>, <고향칼국수>, <대복추어탕>인데 풍자는 이 네 곳 중에서 맛집 고르는 것을 보류했다.

그래도 원주 시민이 추천한 집이니 기본은 할 것이라고 생각을 하고 어딜 가볼까 생각했는데, 나는 혼자였기 때문에 추어탕, 불고기 같은 건 제외하고 그나마 만만한 게 분식집, <신혼부부>였다.

다행히 교육을 받는 곳과 신혼부부가 있는 중앙시장이 가까워 교육이 끝나고 가보았다.

중앙시장은 장날이 2일과 7일로 2일장이고, 장날뿐만 아니라 다른 날도 사람들이 많이 방문하기 때문에 웬만한 가게와 음식점들은 문을 연다.

나는 오후 4시 반에 중앙시장에 방문했다.

원주 자유시장(중앙시장)의 먹자골목은 지하상가 지하 1층에 위치한다.

찾는 건 크게 어렵지 않다.

중앙 자유시장 지하상가 풍경

그냥 상인들에게 여쭤보면 된다 ㅋㅋㅋ 잘 알려주신다.

중앙 자유시장 지하상가 풍경

큰 기대를 하고 찾아간 신혼부부(나는 돈가스를 진짜 좋아한다..)는 나에게 실망을 안겨주었다.

음식이 실망이었다는 게 아니라 웨이팅 팀이 4~5팀 있어서 그렇다 ㅋㅋㅋ

기다릴까, 다른 곳을 갈까 했는데 잠깐 이곳을 돌아다녀보니 신혼부부와 비슷한 콘셉트로 분식집들이 주위에 엄청 많았다.

그래서 다른 분식 맛집이 있나 네이버 지도에 찾아봤는데 신혼부부 아래에 <엄지스낵>이라고 리뷰가 많은 집이 또 있었다.

대체재를 찾은 나는 곧바로 신혼부부를 뒤로 하고 엄지스낵으로 찾아갔다.

엄지스낵과 신혼부부는 다른 골목에 있다. 마찬가지로 상인들에게 물어보기를. 지하상가는 개미굴 같다 😂

엄지스낵이 보인다.

가게 밖으로 사람들이 없는 것을 보니 웨이팅은 없는 것 같다.

분식집이 정말 곳곳에 비슷한 콘셉트로 많은 게, 엄지스낵 앞에도 굴뚝돈가스라고 분식집이 또 있다.

엄지스낵 간판

엄지스낵 간판은 다른 간판들과 똑같이 생겼다.

통일감이 있어 깔끔하긴 한데 어디가 어딘지 찾으려면 꽤 많이 와봐야 할 것 같은 느낌.

31-9라는 번호를 기억하면 찾기 쉽겠다.

역시 2023년 최첨단 시대라는 건가

시장에도 키오스크를 사용한다.

근데 손님들 보면 대부분 사장님에게 직접 결제를 한다 ㅋㅋㅋ

나는 그냥 묵묵히 키오스크를 사용했다.

메뉴는 치떡돈가스(치즈, 떡볶이, 돈가스의 줄임말인 듯?), 쫄돈까스(쫄면과 돈가스를 같이 주는 메뉴이다), 비빔밥, 볶음밥, 순두부, 떡볶이, 쫄면 정도로 개수는 많은데 종류는 돈가스, 떡볶이, 쫄면, 밥 종류로 다양하진 않았다.

나는 뭘 먹을까 엄청 고민했는데 특히 치떡돈가스와 쫄돈까스를 엄청 고민했다.

치떡돈가스는 뜨끈한 떡볶이 국물에 푹 적셔진 돈까스가 맛있을 것 같았고,

쫄돈까스는 정통 데미그라스 소스에 역시나 푹 적셔진 경양돈까스 st 돈까스 2장과 쫄깃한 분식의 대명사 쫄면...

결국 쫄돈가스를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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쫄면과 돈까스를 따로 보면 절대 특이하고 신기한 메뉴가 아닌데 섞어놓으니 좀 신박했다.

요즘엔 섞어야 맛집으로 소문나는 건가?

엄지스낵 메뉴판, 가격표이다.

대부분 가격은 시장 분식집답게 저렴한 편이다.

내가 시킨 쫄. 돈가스는 (소) 7,000원, (중) 9,000원이다.

소는 돈가스가 1장, 중은 2장이다.

웬만한 성인 남자는 2장짜리 중이 적당하다.

주방에도 적혀있는 가격표

신메뉴로 돈가스샐러드도 출시되었다.

나는 원주에 자주 가는 사람이 아니니 특별하고 인기 많은 메뉴를 먹고 싶으므로 돈가스 샐러드는 먹지 않을 것 같다;;

테이블과 의자는 이렇게 생겼다.

평범한 스따일

기다리고 있으면 이렇게 기본찬을 갖다 주신다.

단무지, 김치, 식은 콩나물 국(근본조합)

드디어 쫄.돈가스가 나왔다.

와 엄청 맛있어 보인다ㅠㅠ 나는 많이 배고프지도 않은 상태인데 고소한 돈까스 향과 너무 시지도 않고 달지도 않은 완벽한 데미그라스 소스에 푸~욱 적셔진 돈까스가 정말 먹음직스러웠다.

돈가스가 2장인데 각각 한 장 한 장이 작지 않다.

거기에 쫄면도 절대 양이 mini 하지 않다.

밥도 있다... 다 먹을 수 있겠지?

푹 적신 돈가스... 취향 완벽 타격 ㅋㅋㅋ

마트에서 산 시제품 돋 가스 소스는 절대 이런 맛이 안나던데, 직접 소스를 만드시는 게 아닌가 싶다.

바로 그냥 인스타용 사진 찍어주고

근데 사진 찍은 김에 이대로 먹어봄

쫄면돌돌 말아서 그 상태로 돈가스 한 조각 찍어 한 입에 그냥 왁!

"조합 최고다" (뭔가 추억을 자극하는 메뉴라 '짱'이라는 표현이 생각났음)

쫄면은 옛날 중학생 때 학교 앞에서 먹었던 분식의 쫄깃하고 새콤달콤했던 그 맛 그대로다.

쫄깃한 쫄면과 돈가스를 같이 먹으니 조합 완벽!

이번엔 돈가스탑을 쌓아 한 입에.

사진만 이렇게 찍고 먹진 않았다 😅

쫄면도 은근 양이 많다.

김밥천국 가서 따로 시켜도 이 정도로 나올 느낌, 근데 양은 오히려 엄지스낵처럼 적어야 한 끼로 딱 배부르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

못 먹을 것 같다더니 소스까지 싹싹 다 비웠다.

샐러드도 아삭하니 한 몫했다.

소스를 돈가스가 얼마나 흡수를 했으면 그 많던 소스가 없어졌다.

역시 돈가스는 부먹이야..!!(난 탕수육도 부먹파)

 

결론

기다리는 거 싫다 하는 사람 > 엄지스낵 강추

솔직히 분식(돈가스, 쫄면, 떡볶이, 볶음밥 등)은 거기서 거기, 시장 지하상가 어딜 가도 평타는 칠 듯

하지만 유명한 곳을 가고 싶은 게 사람 심리이므로 타지 사람이면 신혼부부, 엄지스낵 둘 중 한 곳은 꼭 가보도록!